전자전기공학부를 다니다가 개인적 사정으로 4학년 1학기 때 군대를 갔습니다.

81mm 박격포를 드느라 2년 동안 전공 공부를 정말 단 한 자도 안 했습니다.

군 입대 시기 즈음만 해도 웬만한 전화기 4년제 나오면 대기업 가던 시절이었으니 나태해진 탓이었습니다.

제대하고 나니 코로나니 뭐니 해서 노동 시장이 박살이 나있더군요.

반도체 취직 하려는 친구들은 외부 교육이니 뭐니 해서 스펙 쌓고 전기 쪽 친구들은 공기업 준비하느라 전기기사 따고 열심이었습니다.

남들 따라서 공정 실습을 하거나 전기기사를 따려고 했는데 전자회로 개발 쪽으로 취직하고 싶어 전자기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근데 원서 접수를 하고 나니 시험까지 1달도 안 남았더군요.

여러 강의를 찾아보다가 해당 강의를 결제하게 됐습니다.

합격하고 나니 이 강의가 아니라 다른 강의를 들었으면 떨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강의는 정말 합격만을, 그것도 최단 기간에 완성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다른 강의들은 과목 하나 하나를 깊게 들어가서 이론을 다 마치고, 이후 문제를 풀고.. 이런 식으로 진도가 매우 더딥니다.

그러나 이 강의는 처음에 모든 과목의 기초 이론을 거시적으로 빠르게 훑어 큰 그림을 그려줍니다. 이후 기출 문제를 풀이하는데 각 문제 마다 풀이와 더불어 관련 개념이 서술돼있습니다. 교수님께서 하나 하나 작성하시느라 고생하신 흔적이 엿보입니다.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바로 관련 개념을 확인하고 학습할 수 있으니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개념 위주로 공부할 수 있어 학습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됩니다. 솔직히 과년도 문제 풀이를 안 들어도 무방할 정도로 교재 구성과 설명이 대단합니다.

다른 기사 강의는 커리큘럼을 최소 2-3 개월 정도로 잡고, 길게는 4-5개월까지도 갑니다. 그러나 이 강의는 기본적으로 커리큘럼을 딱 한 달로 잡습니다.

결론적으로 -40개가 커트인데 -25개로 무난히 합격했구요, 정말 어이 없게도 마지막에 대충 찍은 걸 화이트로 한 5개인가를 수정했는데 그걸 단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다 틀렸습니다. 행운 보정 없이도 무난히 통과했다는 의미입니다.

저 같은 전공자(이지만 머리는 텅텅 빈)는 기초 지식이 있기 때문에 2주만에 벼락치기로 합격이 가능했고, 비 전공자분들도 넉넉하게 2개월 잡으면 무난히 통과 예상합니다. 강의 강추합니다.